언니를 그리워 하면서..
꽃 피는 삼월에...
자연은 어김없이 순환하여, 아름다운 꽃들이 다투어 피는 봄날이 오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서글픈 봄이다.
어린날 유난히도 나와 싸움도 많이하고, 서로 시새움 하면서 자란 언니가 아직도
한창인 나이에 갑자기 서러운 육신을 훌~훌~ 벗어 던지고, 또 다른 삶을 찾아 떠나 버렸다.
언니야!! 지난날을 되돌아 보니, 너무 많이 미안하다!! 나는 동생이면서 늘 언니보다
앞서 가려고 했으니.... 어린시절 언니가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
어금니가 빠지고 다시 나지 않은 언니가 불지 못하던 고무 꽈리를 소리도 요란하게
꽈르륵, 꽈르륵, 불어 대면서 애교를 부려서 할아버지,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도 내가
다 차지하고, 언니가 사학년 일때는 매일 학교에 따라가서 교실에 함께 앉아서
언니의 학교 생활을 간섭하고,귀찮게 굴었지....
비 오는 날이면 언니랑 과수원 원두막 방에서 함께 딩굴기도하고, 그래도 심심하면
떨어진 사과 한 바구리 갇다놓고, 쪼개어서 씨치기도 하고, 가뭄이 심하면 물길을 밭고랑으로
끌고 다니다, 감자밭 고랑에 누워 잠이든적도 있었고....
언니와 함께한 추억들이 머리속에서 영화 필름처럼 마구 돌아가네.....
언니야!! 다음 생에는 꼭 꽃처럼 아름답게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아라!!
매일아침 내가 읽는 금강경도 잘 듣고 있제??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극락왕생 하길 바란다! 언니야!!